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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서 가 볼만 한 곳

경주에서 보는 조선명화전

by marrige 2025. 2. 15.

인왕제색도/ 겸재 정선이 그린 인왕산의 진경산수. 평생 우정을 나눈  노년의 사천 이병년의 쾌유를 빌며 그린  그림이라고 전해진다.  당대에 이들은  '시의 사천', '그림의 겸재'라고 불리어지기도 하였다. 이 그림은 한여름 소나기가 지나간   비에 젖은 인왕산 바위의 인상을 그린 그림으로 국보 제216호이다

 ‘경주문화관1918’에서  PosArt 기술로 재현된  레플리카전 <조선명화전, 경주에서 만나는 조선>을 개최 중이다. 이는 친환경 철판에 프린팅 기술을 접목한 고해상도 잉크젯 강판은 작품의 영구보전을 가능하게 한다. 이 기술이 접목된 전시 작품들은 질감이 나게  명암과 원근처리를 되어 있어서 손끝으로 느끼고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몽유도원도/ 안견이 1447년(세종 29)에 그린 산수화로 비단 바탕에 수묵담채로 그렸다. 안견의 후원자였던 안평대군 이용이 꿈 속에 도원(桃源)을 방문하고 그 내용을 안견에게 설명하여 그리게 한 것이다. 안견이 이 걸작을 단 3일 만에 완성하였다고 한다.

오른쪽은 겸재 정선의 금강전도(영조 10년 1734년)는 금강내산의 모습을 화폭에 담은 진경산수화.당시 59세였던 겸재 정선이 금강내산을 부감형식(俯瞰形式)의 원형 구도로 그렸다.

 

겸재 정선의 '박연폭포'는 자연을 있는 그대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회화적으로 재해석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그림은 보는 그림이 아니라 듣는 그림이라고 한다. 물줄기를 단박에 내리그은 정선의 붓끝에서 물소리가 귓전을 세차게 때리는 듯 하다. 과장해서 그려진 폭포수는 그림 아래  작게 그려진 선비은 인간을 압도하는 자연의 경이로움을 말하고 있는 듯 하다.

 조선 후기의 풍속화는 사람들의 일상과 자연스러운 모습을 중점적으로 그려, 그전까지 왕과 귀족을 대상으로 한 초상화나 불교화 중심의 조선 전기 회화와는 대비된다.  김홍도의 풍속화는 사실적인 묘사와 소박한 색채, 배경으로 친근하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고, 신윤복의 풍속화는 화려한 색깔과 세련된 묘사로 감각적이고 낭만적인 풍류의 세계를 다루고 있다.

월매도(月梅圖) / 조선 중기 화가 어몽룡(魚夢龍, 1566~1617). 어몽룡의 묵매는 이정(李霆)의 묵죽(墨竹)과 황집중(黃執中)의 묵포도도와 함께 삼절(三絶)로 불린다.  ‘월매도’는 오만원권 지폐 도안으로도 사용되고 있다.그림에서 보면, 늙은 나무 둥치와 곧고 긴 가지가 바로 어몽령 ‘월매도’의 가장 큰 특징이다. 화꽃은 가지에 듬성듬성하게 표현되어 적고 모양도 보잘 것 없어 매화꽃은 주인공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이 작품은 곧고 긴 매화 가지를 통해 매화의 강인함과 생명력을 표현하면서  부러진 늙은 둥치와 대비되어 묘한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가지 끝에 둥근 달은 매화가지의 날카로움과 원만함을 극적으로 대비시키고 있다.

 

이이의 어머니 신사임당의 초충도. 여덟 폭 병풍의 초충도 중 하나이다. 수박, 생쥐, 나비등의 표현에서 섬세한 필선,선명한 색채, 안정된 구도 등을 보이며, 후대에 자수본으로 많이 사용되었다.

 

황묘농접도/  조선 후기 화가 김홍도(1745∼1816 이후)의 작품으로 고양이와 나비의 상징을 통해 장수를 기원하는 뜻으로 그려진 그림. 늦은 봄날 평화로운 풀밭에서 누런 고양이가 나비를 놀리는 작은 사건을 포착하여 사실적으로 그렸다.

이암/ 화조구자도                                                                                                작자미상- 맹호도

추사 김정희 세한도/ 1844년 제자인 역관 이상적의 변함없는 의리를 날씨가 추워진 뒤 제일 늦게 낙엽지는 소나무와 잣나무의 지조에 비유하여  제주도 유배지에서 답례로 그렸다. 그림 끝에 작화 경위를 담은 작가 자신의 발문과 청대 16명사들의 찬시가 적혀 있고, 뒷날 이 그림을 본 김정희의 문하생 김석준의 찬문과 오세창·이시영의 배관기 등이 함께 붙어 긴 두루마리를 이루고 있다.

조선 후기의 화가 신윤복이 그린 대표적 미인도. 비단 바탕에 수묵담채.  옷주름과 노리개를 두 손으로 매만지며 생각에 잠긴 듯한 젊은 미인의 서 있는 모습을 섬세하고 유려한 필선과 고운 색감, 정확한 묘사에 의해 사실적으로 표현되었다. 당시의 사치풍조를 대변해주는 큰 트레머리는 맑고 앳된 얼굴과 가냘프게 생긴 목과 어깨를 더욱 단아한 느낌이 들게 하며, 짧은 소매와 좁은 저고리는 부푼 치마폭과 대비효과를 이루면서 당시 여성한복의 유형을 보여준다.  조선 후기 현실적 소재를 다룬 이 그림은 이 방면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고 있다.

신윤복 미인도 진품/ 대구 간송미술관 (2024.11월 특별전에서)

신윤복 미인도 진품/ 대구 간송미술관  특별전

연당의 여인/ 조선 후기 화가 신윤복(1758 ~ 1817 이후)의 작품으로 연못에 활짝 핀 연꽃 앞에 나와 앉아 생황을 든 여인이 장죽을 피우며 상념에 든 모습이다. 그녀의 눈빛은 깊은 상념에 잠겨 있으며, 그녀가 처한 내면 세계를 상상하게 한다.

작자미상 - 책거리도

 ‘경주문화관1918’은 구 경주역을 리모델링한 공간이다. 조선명화전. 기회가 된다면 놓치지 마시라고 얼마남지 않는 전시기간을 소개해 본다. 

 

* 전시기간: 2024-12-17 ~ 2025-02-23

* 전시시간:  화-일 10:00-18:00(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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