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
- 한광구
창가에 놓아둔 분재에서
오늘 비로소 벙그는 꽃 한 송이
뭐라고 하시는지
다만 그윽한 향기를 사방으로 여네
이쪽 길인가요?
아직 추운 하늘문을 열면
햇살이 찬바람에 떨며 앞서가고
어디쯤에 당신은 중얼거리시나요.
알아들을 수 없는 말씀 하나가
매화꽃으로 피었네요.
매화꽃으로 피었네요.
이쪽 길이 맞나요?
* 한광구(1944∼)
- 섬진강변의 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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