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미
전선용
사시사철 울어젖힌다
전화기에 매달려 일찍 오라고 울고
외출할 때면 등 뒤에서
옷을 고쳐 입어라고 운다
담배 피우지 말라고 울고
화장실 불을 끄고 다니라고 운다
늙어갈수록 깨끗해야 한다며
속옷 챙기며 울고
갈 날 머잖았다고 걱정하며 운다
별일 아닌데도 울고
별일 있어도 우는 매미가
등 뒤에서 또 운다
그렇게 잔소리가 울고
사랑이 운다.
*전성용(우리시진흥회.고속터미널 지하철 3호선 스크린 도어에 부착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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