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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받고 싶을 때

11월의 손님

by marrige 2025. 12. 11.

경주 대릉원

 

 

11월의 손님

 

                              로버트 프로스트

 

그녀가 나와 함께 있으면

가을비 내리는 어두운 날의 내슬픔은

더 할 수 없는 아름다움으로 생각되네.

그녀는 앙상히 마른 나무를 사랑하여

 

물에 흠뼉 젖은 목장길을 걷는다네

 

그녀의 기쁨에 나도 함께 이끌리어

그녀는 얘기하고 나는 즐겨 귀를 기울였지

그녀는 새들이 떠나감을 즐거워했고

그녀는 소박한 회색 옷이 안개에 젖어

금방 은색이 됨을 즐거워했다네.

황량하게 버려진 나무들.

빛이 바랜 대지와 음산한 하늘에서

그녀는 진정 아름다움을 보네

그녀는 내가 이들에 대해 심미안이 없다는

이유로 내게 화를 내고 있어

눈이 오기 전, 11월의 앙상한 날들을 사랑하는 것을

어제 배워 알게 된 것은 아니지만

그녀에게 그걸 말하기가 부질없는 것은

이 풍경이 그녀의 찬사보다 더 아름답기

때문이야

 

*로버트 프로스트/ 시인,극작가.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1874~1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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