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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서 가 볼만 한 곳

조금진 화가의 작품세계

by marrige 2025. 9. 13.

조금진 화가의 전시회가 Life-Landscape from Red to Green(생명-빨강에서 초록으로 이어지는 풍경)이란 주제로 경주 예술의 전당 알천미술관에서 열렸다. 갤러리 스페이스 공간의 양쪽에 배치된 작품들은 잠시나마 일상을 떠나 숲 속 풍경 속에 들어간 느낌을 준다.

화가의 작품은 보는 순간부터 단색 화면에  독특한 조형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자연에서 조형적 이미지를  가져와 생명에너지의 분출을 추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치밀하게 계산된 바느질과 염료가 만들어내는 우연적인 효과를 컨트롤하여 천과 염료가 하나되게 하는 기법은 과히 어느 작가도 모방할 수 없을 정도로 독창적이다.

 

번짐으로 형상화된 천 위에 드로잉을 가미하여 자연 풍경 속에 있는 녹아있는 생명에너지를 도출하여 표현하고 있다.

관람자는 형태 및 색채 사용에 있어서 시각적 사실주의를 훌쩍 넘어선 완전히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게 된다.

원색의 충만한 화면 구성 속에 전체가 조화를 이루는 단색의 묘한 화려함은 관람자에게 신선한 전율을 일으킨다.

바늘과 실을 이용하여 천에 질감이 있는 조형물을 새겨넣어 필요한 부분에만 색을 입히고, 걷어내고 하는 작업은 상상력을 바탕으로 캔버스에 옮겨놓는 작가의 지난한 작품제작 과정을 생각하게 한다.

캔버스 모든 공간에 원색의 단색과 하얀색의 조합은 신비로운 상상의 세계로 관람자를 이끌어 간다. 작품 하나를 정면에서 한참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치 자신이 우주 속에 유영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어쩌면 작품을 가까이서 오랫동안 바라보고 있을 때, 일상을 잠시 떠나 고요한 명상의 세계로 관람자를 이끌고 가보겠다고 하는 것이 화가의 의도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단색의 단순함으로 형성된 조형공간은 보는 순간부터 조형공간을 넘어  단숨에 사유의 세계로 우리를 넘어가게 한다.

일상 속에서 미처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발산되고 있는 생명의 에너지를 깨닫게 하는 단색의 놀라운 풍경-

독특한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선사하는 작가들의 상상력은 정말 너무 다양하다라는 생각이 하면서

전시장 밖으로 나오니 전혀 다른 일상의 공간이 나를 빠르게 인도한다.

 

* 조금진. 이화여대.일본 국립도쿄예술대학./ 도쿄,경주,서울,대구 등에서 다수의 개인전과 그룹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