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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에서 가볼 만 한 곳

정지용 문학관을 찾아서

by marrige 2022. 11. 8.

대전을 가는 도중 금강휴게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도로에 차를 올리니,  차에 문제가 생겼다. 옥천에 있는 정비소에 차를 맡기고 지인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대전에 가게 되었다. 일을 보고, 내려오는 길에 차를 찾고는 간 김에 옥천 이곳 저곳 둘러보는 데 그곳에  '정지용 문학관'이 있었다.

정지용은 1902년 맏아들로 태어났다.  12세 때 송재숙과 결혼했으며, 1914년 한의사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가톨릭에 믿게 되었다.  당시 그는 여러가지 교육을 받았는 데, 시대를 거슬러 생각해 보면 그 당시로도 경제적으로는 괜찮았던 것 같다.

그는 1930년대에 크게 활동하면서 한국 현대시를 새롭게 개척한 선구자로 불리어진다.

호수 - 정지용

 

얼굴 하나야 / 손바닥 둘로/  푹 가리지만

보고 싶은 마음/ 호수만 하니 / 눈 감을수 밖에

 

마치 정지용이 살아서 누군가를 기다리며 벤치에 앉아 있는 것 같다.

옥천공립보통학교를 마치고 휘문고등보통학교에 입학해서 동인지 〈요람〉을 펴내기도 했으며,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자 반일(半日)수업제를 요구하는 학생대회를 열었다가 무기정학 처분을 받았다가 구명운동으로 풀려나기도 하였다.

1923년 4월 교토에 있는 도시샤대학 영문과에 입학했으며, 1929년 졸업과 함께 8·15해방 때까지 휘문고등보통학교에서 영어교사로 재직하였다. 1930년 김영랑과 박용철이 창간한 〈시문학〉의 동인으로 참가했으며, 1933년 '가톨릭 청년' 편집고문으로 있으면서 이상(李箱)의 시를 세상에 알렸다. 구인회(九人會)에 가담하여 기관지  '시와 소설' 간행에 참여하기도 하였다. 1939년에는 〈문장〉의 시 추천위원으로 있으면서 박목월·조지훈·박두진 등의 청록파 시인을 등단시켰다. 

1945년 해방이 되자 이화여자대학으로 옮겨 교수 및 문과과장이 되었고, 1946년에는 조선문학가동맹의 중앙집행위원 및 가톨릭계 신문인 〈경향신문〉 주간이 되어 고정란인 '여적'(餘適)과 사설을 맡아보았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수립 후에는 조선문학가동맹에 가입했던 이유로 보도연맹에 가입하여 전향강연에 종사했다. 1950년 6·25전쟁 이후의 행적에는 여러 설이 있으나 납북됐다, 1950년경 북한에서 사망한 것으로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다.

섬세한 이미지 구사와 언어에 대한 각별한 배려를 보여준 것이 특징이다. 대표작으로 <향수>, <비>, <인동차> 등이 있다.

그의 시세계는 자연을 대상으로 시어의 조탁(彫琢)과 섬세하고 선명한 이미지로 보여주는 데, 이것은 한국의 서정시를 계승한 것으로서 이후 그가 등단시킨 청록파의 시세계로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참아 꿈엔들 잊힐 리야 - '향수'는 시로 노래로 잘 알려져 있다.

1946년 을유문화사에서 나온 '지용 시선'- 책의 표지가 오늘날과 달리 매우 투박한 느낌을 준다.

젊은 시절 어느 노래방에서 '향수'를 멋지게 불러 나를 매료시켰던 친구. 그와 함께 이곳에 들리게 되었는 데  전시된 글들을 얼마나 열심히 살펴보는 지 ...사진 속의 인물이 그 친구다. 

그는 1950년 7월 좌익계 제자들에게 정지용 시인은 연행되어 납북되었다. 1988년  납북이 정부로부터 인정받고 작품들이 해금되었다. 

전형적인 초가집으로 두 채가 한 울타리에 있다. 정지용(鄭芝溶, 1903~1950)은 이곳에서 17세까지 지내고 서울로 상경하여 교사 생활과 집필 활동을 하였다.

많은 시가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각인되어진 시는 역시 1927년에 지은 시 '향수'인 것 같다.

이에는 이 시로 김희갑이 작곡하고 이동원과 박인수가 노래한 가요 '향수' 의 역할이 크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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