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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 문학공원을 찾아서 뜨거운 한 여름 어느 날 원주시내에 있는 박경리 문학관을 찾아보았다. ' 토지'로 잘 알려진 한국문학의 거장 박경리. 그녀는 1926년 10월 28일 경상남도 통영면 대화정(현 통영시 문화동)에서 출생하였으며 본명은 '박금이'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필명 '박경리' 는 소설가 김동리가 지어 주었다. 그녀의 부모는 집안 어른들이 정해준대로 결혼했는데, 결국 아버지는 어머니를 버리고 새장가를 들었다. 박경리는 홀어머니 밑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며, 때때로 어머니의 강요로 아버지 집에 가서 경제적 도움을 요청해야 했다. 유년시절에 가졌던 아버지에 대한 애증, 그리고 일제 강점기라는 시대 상황은 그녀를 극단적인 고독의 세계 속에 빠져들게 하였다. 1946년 거제 출신의 김행도와 중매 결혼하고 1950년 서울가정보육.. 2023. 8. 15.
뫼비우스의 띠 문을 열어 두어라 -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생각지도 않은 것들이 주는 이득은, 모든 일이 다 잘 계획 되었을 때 그 모습을 드러낸다. 커뮤니케이션에는 수백마디 말보다 그림이 훨씬 효과가 크다. 그래서 나는 그림을 즐겨 이용한다. 카메라의 몸체, 무엇보다 카메라의 눈에 정말로 사로잡혀 있다. 카메라의 눈이 내 연출을 지배한다. 그 눈이 항상 움직이기 때문이다. 모든 영화의 원동력은 무엇보다도 호기심, 즉 인물의 비밀을 발견하고자 하는 감독의 욕망이다. 모든 것의 기초에는 모순이 존재한다. 영화는 늘 개인적이고 추상적인 무언가를 탐구하는 방법이었다. 내 영화는 마지막으로 갈수록 내가 처음 상상한 것에서 크게 달라진다. 그런 의미에서 발전적 과정이다. 모든 것은 변한다. 촬영장 문을 항상 열어 놓아야 한다. .. 2023. 7. 31.
이한 조각가의 작품세계 이한 작가의 작품전을 관람하였다. 평면으로 보면 그림 같지만 실제로 보면 점토와 아크릴과 나무등의 재료를 이용한 조각품이다. ' 말'을 소재로 한 독특한 작품 세계가 눈길을 끈다. 젊은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작품을 감상하였다. 작가는 '자유'라는 이름으로 얼룩말을 형상화한 조각을 네 작품 나란히 전시하였다. 얼룩말의 얼굴을 점토와 아크릴과 털로 형상화한 작품에 나는 '자유'라는 제목이 왜 붙여졌는지 작가에게 물었다. 작가가 말했다. 얼룩말은 길들이지 못하는 동물이다. 얼룩말은 야생성을 간직하고있어서 사람에게 길들여 지지 않는 동물이다. 나는 얼룩말의 형상에서 작가의 설명처럼 야생 그대로 '자유' 의지에 따라 살고 싶어하는 동물인지 살펴본다. 얼룩말에 자유의지가 있다면 그것 또한 신의 뜻인지도 모른다는.. 2023. 7. 24.
현재에 살아야 합니다/ 레이먼드 카버 지난 일에 대한 후회 - 레이먼드 카버 매일 아침 일어날 때마다 깨어나는 것이 기뻐요. 그래서 일찍 일어나는 것을 좋아하지요. ..... 전 지금 그 어떤 것도 바꿀 수 없습니다. 후회할 여유조차 없어요. 과거에 살았던 삶은 지금은 그냥 과거의 일이고, 지나간 걸 후회해봐야 소용이 없지요. 현재에 살아야 합니다. 당시의 삶은 확실히 지나가 버렸고, 그 삶은 마치 19세기 소설 속의 누군가에게 일어난 것처럼 멀게 느껴져요. 저는 한 달에 5분 이상 과거를 생각하지 않아요. 과거는 사람들이 다른 식으로 사는 진짜 먼 나라 이야기이죠. 일들은 어차피 일어나는 것이고요. 저는 두 개의 다른 삶이 있던 느낌입니다. * 레이먼드 카버. 소설가. 대표작' 대성당' . 1938-1988. 미국 오리건 주 출생. 미니멀.. 2023. 7.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