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므로, 지혜는 벼슬 하나를 감당할 만하고, 행실은 한 고을에서 뛰어나고, 덕은 임금 하나를 모시기에 맞고,
능력은 한 나라의 신임을 받을 만한 사람이 자신을 보는 것도 역시 이 안새와 같다.
그런데 송영자는 그런 사람을 보면 픽 웃는다.
그는 온 세상의 칭찬에도 더 신나지 않고, 온 세상의 비난에도 더 기죽지 않는다.
그는 자기 자신과 밖의 일의 분수를 일정하게 알고 영예와 치욕의 한계를 분별하고 있었기에 그럴 수 있었다.
그는 세상 일에 급급하지 않는다. 그러나 아직 완전하지 못한 점이 있다.
열자는 바람을 타고 다니는 데 날렵하기만 하다.
그는 한 번 나서면 십오 일 만에야 돌아온다. 그는 바람이 부는 것이 순조로운가 그렇지 않은가에 대해서는
마음 졸이는 일이 없다. 그는 비록 걸어다니는 일만 면했다 하더라도 아직 의지하는 데가 있는 것이다.
만약 하늘과 땅의 참 모습을 타고 날씨의 변화를 부림으로 무궁함에 노니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또 어디에
의지하는 데가 있는가?
그래서 지극한 사람은 자기가 없고, 신 같은 사람은 이룬 공이 없고, 성인은 이름이 없다 한다.
- 아무리 훌륭해도 일반 사람의 가치 기준을 벗어나지 못하면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뛰어난 사람 위에 더 뛰어난 사람이 있고, 그 위에 다시 바람을 타고 다니는 열자 같은 이가 있다.
열자 같은 이도 바람을 타야 하므로 완전한 경지에 도달한 사람은 못 된다.
도를 닦는 지극한 사람은 자신의 존재조차도 잊게 되고, 그들의 위대함은 헤아릴 수가 없다.
진정 자유로운 사람은 일반인의 가치 기준을 초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