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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의 추억

프라하의 새벽

by marrige 2026. 2. 27.

프라하 시내에 도착했을 때, 짐을 호텔에 풀어놓은 후 일행은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COOGI라는 식당에 들어가 저녁식사를 한 후 밖에 나왔다. 아직 식당에서 나오지 않은 일행들을 기다리면서 밖에 있는 동안....

나는 식당의 맞은 편에 있는 이발소를 발견하고 그곳의 풍경을 살펴보는 데....액자 사진이 눈길을 끌었다. 대대로 내려온 이발소인가 하는 생각을 들게 하는 사진이었다.

내부에 사람은 없었으나 불은 켜져 있었다. 내부 시설이 어지러워 보이긴 했으나 이발을 하기 위해 모두 긴요한 물품이었다. 오른쪽 벽에 모나리자가 작은 액자에 걸려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새벽에 호텔 로비에 나오니, 시내의 볼거리를 안내해 주는 전단이 꼽힌 곳에 프란츠 카프카 박물관을 안내하는 전단이 있었다.

체코 출신의  유대인 소설가. 그의 소설 '변신'은 세상이 끝날 때까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일 것이다.

'허용되는 것보다는 옳은 것에서 출발하라.' Start with what is right rather than is acceptable.

프란츠 카프카 전단지를 하나 들고 보다가 다시 안내판을 살펴 보니, 체코가 사랑하는 국민화가 알폰스 무하 박물관 안내지도 있었다. 작년에 우연히 아르누보 화가 무하에 대해 알고, 그의 그림을 보면서 모작도 해가면서 얼마나 감탄했던지....프란츠 카프카나 무하 둘 다 내가 매우 좋아하는 소설가이자 화가이다. 

새벽에 모든 이들이 아직 잠든 시간대에 혼자 밖으로 나왔다. 뜻밖에 눈이 내리고 있었고, 도로에는 눈이 잔뜩 쌓여 있었다. 올해 포항에서는 구경하기 힘든 눈을 내 나라도 아닌 체코에서 먼저 보게 되다니...

마침 같은 일행인 부부가 얼마 뒤 밖으로 나오셨길레 사진 몇 컷을 부탁했다. 그리고, 나도 눈내리는 장면을 배경으로 부부 사진을 

촬영해 주었다....

'보헤미안'이란 말은 19세기 후반에 이르러 사회의 관습에 구애되지 않는 집시처럼 방랑하는 방랑자, 자유분방한 예술가,문학가,배우,지식인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지만, 그 어원은 체코 의  보헤미아 지방 에 유랑민족인  집시 가 많이 살고 있었으므로 15세기경부터 프랑스인이 집시를 보헤미안이라고 불렀던 것에서 유래되었다.

내친 김에 숙소로 돌아오는 길을 잃어버리지 않는 한도내에서 눈내리는 도심을 산책해 보는 데....

여기저기 부지런한 사람들이 상점에 나와 집 앞의 눈을 쓸고 있기도 하였다.

 

체코 프라하의 성문이자 탑인 화약탑(火藥塔).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나누는 이 화약탑은 얀 후스의 종교개혁 시대에 구시가를 둘러싸고 있는 8개의 탑 가운데 하나다. 1757년 프로이센 군대가 프라하를 포위하여 공격할 때 크게 파괴되었고, 후에 고딕 양식으로 재건되었다. 18세기초 이 탑안에 화약을 넣어두었다고 하여 화약탑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기념품 가게 '보헤미안 뮤즈' 이미지로 무하의 그림을 활용했다.

무하의 그림 이미지를 등지고 셀카 한 컷....블로그에 오랜만에 올려보는 얼굴....

By marrige

작년 여름엔가 무하에게 반해서 무하의 그림을 본 딴 그림 세 점을 그려본 적이 있다.  위의 그림은 내가 직접 그렸다.            

알고 보니 체코에는 특별한 작가들을 많이 배출하였다. 지적인 독서 로 분류되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체코 출신 작가 밀란 쿤데라의 작품이다. .....

 

오직 우연만이 메시지로서 이해될 수 있다.

필연성에서 발생하는 것,예측할 수 있는 것,

매일 반복하는 것에는 메시지가 없다.

오직 우연만이 무엇인가를 이야기해 준다.

우리는 우연에서,

마치 집시여인들이 잔의 밑바닥에 그려진 커피세트의 무늬를 보고 점을 치듯

무엇인가를 읽으려 애쓴다.

 

-----밀란 쿤데라'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