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 단어를 가지고 일일이 고민할 필요가 없는 일상 대화에서는
모두들 거리낌 없이 이런 표현들을 쓰곤 합니다.
'평범한 세상'
'평범한 인생'
'평범한 삶의 과정'
..................
그러나 단어 하나하나가 모두 의미를 갖는 시어의 세계에서는
그 어느 것 하나도 평범하거나 일상적이지 않습니다.
그 어떤 바위도,
그리고 그 위를 유유히 흘러가는 그 어떤 구름도,
그 어떤 날도,
그리고 그 뒤에 찾아오는 그 어떤 밤도,
무엇보다 그 어떤 존재도,
이것이야말로 시인들은 언제 어디서나 할 일이 많다는,
그런 의미가 아닐는지요.
- 쉼보르스카. 1996년 노벨문학상 수상소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