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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받고 싶을 때

별을 보며/ 이성선

by marrige 2023. 2. 6.
빈센트 반 고흐/ 별이 빛나는 밤에(1880년)
빈센트 반 고흐/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1880년)

     

이성선/별을 보며
 
내 너무 별을 쳐다보아
별들은 더럽혀지지 않았을까
내 너무 하늘을 쳐다보아
하늘은 더럽혀지지 않았을까
 
별아, 어찌하랴
이 세상 무엇을 쳐다보리
 
흔들리며 흔들리며 걸어가던 거리
엉망으로 술에 취해 쓰러지던 골목에서

 

바라보면 너 눈물 같은 빛남
가슴 어지러움 황홀히 헹구어 비치는
이 찬란함마저 가질 수 없다면
나는 무엇으로 가난하랴.
 
* 이성선 1941~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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