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1 비룡산에 올라 회룡포를 바라보다 천년 신라에 학이 춤을 추듯 뭇 봉우리들이 힘차게 굽이치고, 구름을 담아 놓은 듯 비룡이 꿈틀거린다는 비룡산(飛龍山). 고향에 갔다가 동생과 함께 2년만에 비룡산에 올랐다. 그 때는 가을이었고, 이번은 봄이다. 비상(飛翔) 하고 싶은 사람의 욕망과 꿈을 새겨놓은 것일까. 용왕각 옆에 바위에 새겨진 용의 형상이 하늘을 향해 날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장안사를 거쳐 비룡산에 오르는 산길에 산책로가 만들어져 있다. 산책로를 오르다가 오른쪽을 내려다보니, 천년고찰 장안사가 보인다. 오르던 발걸음을 돌려보니 가을 낙엽지고 소나무 울창한 숲의 산책로 옆으로 봄의 개나리와 진달래가 정겹다. 하얀 저 꽃은 무슨 꽃일까. 가까이 다가가서 보기에는 숲길이 거칠다. 산책로에는 많은 시인들의 시가 이렇게 가는 발길을 멈추게 .. 2023. 3. 2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