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받고 싶을 때
기꺼운 시골살이
marrige
2025. 1. 12. 15:28
기꺼운시골살이
퇴계 이황
나 태어나 오십 년 만에
이제야 반이나마 집을 지었소
터가 후미져 찾는 이 드물고
산 깊어 쉬이 저녁 되네
살림살이 성근 줄 알지만
마음이 몸에 부림당하는 것보다는 낫구려
수고를 덜고자 묵은 목재 자져다 쓰고
편의 따라 해진 자리도 까네
곤궁한 가운데 굳게 한다는 절개를 논하지 마소
시골 생활은 예전부터 익숙했다오
진실로 도가 같지 않으면
천 마디 말로도 설명하기 어렵다오
* 50세에 도연명의 시'거처를 옮기며'에 화운하여 지은 시